분명 sklearn을 pip install을 통해 설치를 했는데, jupyter notebook에서 import하려니 에러가 등장했다. ModuleNotFoundError: No module named 'sklearn' 혹시 설치 자체가 잘못된 건가 하여 터미널에서 python을 실행한 후, 똑같이 import 해보았다.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import 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jupyter에서 해당 모듈을 찾지 못하는 문제로 보였다. 아래에 해결 방법을 공유한다. 1. python 설치된 경로 확인 나의 경우에는, /Users/jun/.pyenv/versions/3.10.3/bin/python3 가 python이 설치된 경로였다. 2. zshrc에 PYTHONPATH 추가 내가 쓰고 있는 shell은 ..
지난 7월 29일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고, 자잘한 이상반응은 좀 있었으며 큰 문제 없이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세상이 워낙 백신 이야기로 매일 떠들썩 하다 보니, 나도 다른 예방접종을 할 때와는 다르게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백신의 안정성은 신뢰할 수준이고, 접종을 함으로써 코로나19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감염률과 치명률을 유의미하게 낮춰주고, 지역 사회 전파를 억제하는) 이점이 흔히들 얘기하는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했기에 망설이지 않고 접종을 받았다. 나는 다니는 회사 사업장 내에서 접종을 받았다. 과정은 크게 대기 - 예진 - 접종 - 접종 후 대기 의 네 단계로 나뉜다. 예진을 ..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동안 왜 쓰지 않았을까? 시간이 없었나 체력이 없었나? 처음에는 다른 재밌는 것들을 찾느라 쓰기를 멀리했고 나중에는 괴로운 마음을 달래고 사느라 쓰기를 못했지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글쓰기도 운동처럼 근육이라 자꾸 쓰다보면 늘고 쓰지 않다보면 줄어버린다고. 빠질대로 빠져버린 내 몸의 근육만큼이나 나의 쓰기도 말라버렸다. 이제는 나를 좀 더 튼튼하게 가꾸고 싶다. 잃어버린 체력과 힘 만큼이나 읽기와 쓰기를 되찾고 싶다. 그래서 이것은 다시 뛰기 위한 일어섬이다. 식어버린 몸을 다시 데우고 산길로 나아가게 하는 일어섬이다.
브런치 작가 심사에 통과했다. 몇 년 전 브런치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번 가볍게 신청해봤다가 탈락하였는데, 이번에는 별다른 노력 없이 패스할 수 있었다. 작가 소개와 앞으로 쓸 글에 대한 소개도 어차피 300자의 제한이 있어서 길게 쓰지도 못하고, 간단하게 작성하였다. 심사의 대상이 될 글은 따로 브런치에 저장하지 않았고 그냥 이 티스토리 블로그 링크를 남겼다. 관심 있으면 들어가서 보겠지 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바로 통과했다는 메일을 받았다. 별거 아니라 생각했지만 막상 통과하니 기분은 좋다. 앞으로 블로그와 브런치에 모두 글을 올리고자 한다. 다만 브런치에 올리기엔 너무 잡다한 이야기들은 블로그에만 발행될 것 같긴 하다. 사실 얼마 전 미디엄 블로그를 운영할까도 고민했는데, 브런치가 한..
우연히 SBS에서 방영하는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한국 대중음악 역사를 주제별로 다루며, 관련 뮤지션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방송이다. 자칭 음악 애호가이자 대중음악계의 이런저런 이야기 듣는 것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내가 볼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앉은자리에서 ‘문나이트’ 편을 다 보고 말았다. 그리고 이끌리듯 ‘홍대 앞 인디뮤직’편을 이어서 시청했다. 익숙하고 반가운 그룹들이 가득했다. 크라잉넛, 노브레인, 자우림, 브로콜리너마저, 카더가든 등등... 90년대 라이브 클럽 ‘드럭’부터 요즘 대세 잔나비 카더가든 새소년 까지 인디씬을 꿰뚫는 역사를 충실히 다룬지라 너무 재밌게 보았다.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 씨의 애정 담긴 진행도 마음에 들었다. 자료화면과 인터..
아이패드를 6세대에서 프로로 업그레이드하고, 많은 짐을 갖지 않으려 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선택하며 전자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책장에 꽂혀 있는 많은 책들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들다가도 결국 한 번 읽고 마는 책들을 위해 너무 많은 공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 이곳저곳 이동하기를 좋아하는 성격 상 태블릿을 이용해 전자책을 읽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자책을 읽는 데는 크게 두 개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같은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과 밀리의 서재나 리디셀렉트 같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많은 책을 읽고 싶은데 하나하나 구입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하였고, 기존에 넷플릭스를 아주 잘 이용하고 있었기에 구독 서비스가 더 잘 맞겠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왔다. 특별히 열이 많이 나거나 몸살이 있는 것은 아닌데, 요즘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너무 심해 무증상자도 코로나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하여 다녀왔다. 원래 비염이 있어 이런 계절에는 항상 기관지가 불편한데 혹시 나도 모르는 새 주변인과 회사에 피해를 끼칠 수도 있기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연차 쓰고 옴...!). 경기도 이천에는 원래 두개의 선별진료소가 있는데(12월 15일부터 장호원에 하나가 추가되어 이제는 세 개), 나는 몇 달 전 몸이 안 좋아 이천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려 했다가 검사 권고 대상이 아니라 검사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고 그냥 돌아온 적이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전원 무료 검사로 진행하고 이곳이 그나마 가까워서 다시 찾게 되었다. 보건복지..
한 달 전쯤 인스타그램을 삭제했다. 그전에도 시험기간에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종종 소셜 미디어(SNS) 앱을 지우고는 했지만, 이번엔 아주 그만둘 작정이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다. 인스타그램 속의 세상이 더는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고, 즐겁지도 않은 콘텐츠를 멍하니 스크롤하며 보고 있는 시간이 아까웠다. 아무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아이콘을 누르면 그리 친하지도 않은, 몇 개의 좋아요와 짤막한 이모지로 이어가는 희미한 인연들의 딱히 궁금하지 않은 일상들이 쏟아진다. 유형은 거의 비슷하다. 예쁜 인테리어의 카페 / 핫한 맛집 / 여행지에서 찍은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최근에는 제주도가 대세다)... 사진들을 내리다 보면 갑자기 광고가 나온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광고에 잠시 눈길을 준다. 그리고 다..
허지웅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jtbc의 이라는 프로그램에서였다. 그 프로그램은 당시 1부가 정치 관련 이슈, 2부는 문화 관련 이슈를 다뤘는데, 그는 2부의 패널 중 한 명으로 작가/평론가라는 직업답게 다소 시니컬하기도 뼈가 있기도 한 이야기를 많이 던지는 사람이었다. 거기에 jtbc의 다른 인기 프로그램인 의 고정 패널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꽤 재밌게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처음에는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영화 평론 분야에서 그의 평가와는 별개로, 뭔가 까칠해보이고 툭툭 던지는 듯한 인상과 말투가 내게 처음부터 호감으로 다가오진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그는 내 머릿속에 그저 방송에 자주 출연하고, 가끔 SNS로 설전을 벌이곤 하는 흔한 평론가로 남아있었다. 그를 다시 생각하게..
여주에는 두 영릉이 있다. 하나는 꽃부리 영 자를 쓴 英陵이고, 나머지 하나는 편안할 영 자를 쓴 寧陵이다. 각각 세종대왕과 효종의 능이다. 이 두 능이 같은 공간에 서로 가까이 있어 '여주 영릉과 영릉'이라고 하는데, 업적이 워낙 위대한 세종의 인지도가 효종과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기에 지도 앱뿐 아니라 관리하는 기관의 이름도 세종대왕릉 / 세종대왕유적관리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 영릉(英陵)을 이야기할 때 '세종대왕릉'이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 세종대왕릉까지 가는데는 자동차를 이용했는데, 한적한 지방 도로를 달리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 차를 타고 들어가게 되면 가장 먼저 주차장을 확인할 수 있는데, 구리 동구릉에 비해 주차공간이 매우 넓고 깔끔하여 누구나 마음 편히 주..
사람은 집에 산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다. 노숙을 하지 않는 이상 그 형태가 번듯하든 허름하든 영구적이든 임시적이든 우리는 어떠한 집에서 삶을 살아간다. 집은 비바람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집의 외부와 내부에는 만든 이의 정신과 사는 이의 삶의 양식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유명인의 집을 구경하며 그의 사소한 생활을 염탐하고는 한다. 그의 집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다 보면 비록 만난 적 없는 사이일지라도 무언가 그와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집이 그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죽은 이들에게도 집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무덤이라 부른다. 산 사람들의 집처럼, 죽은 이들의 무덤 역시..